철도노조가 파업 철회를 선포한 마당에 떡밥 자체가 며칠 지나긴 했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는 나의 성격상 jawoon이라고 하는 이 같잖은 수꼴 떨거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야겠다. 내가 며칠 전 파업만 일어나면 시민 볼모론에 귀족노조론을 들고나오며 물타기하는 잡것들 때문에 열받아서 조금 험악한 언사를 남긴 바 있다.
http://udis.egloos.com/2769779 '니들은 뒤질 때까지 단 한 번도 그 정도 봉급 받지 못하고 허덕이면서도 얌전하게 파업 안 하고 죽었다는 것을 묘비명에 자랑으로 새기길 바란다.' 그러자 이 인간은 내가 자는 동안(뭐 일부러 그 시간을 택한 건 아니겠지만) 이런
글을 남기면서 내가 마치 비정규직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는 인간인 것처럼 매도하는 글을 남겼다.
http://jawoon.egloos.com/2486111그러나, 나는 jawoon이라는 닉을 쓰는 인간이 이전에 나에게 남긴 댓글 등을 토대로 이 인간이 비정규직의 고통에 대한 어떤 공감이 있는 인간이 전혀 아니고, 그저 나를 씹기 위해 지 딴에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빈틈(내 글솜씨의 문제인 것 보다는 언어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쓰든 씹으려고 작정하면 씹을 거리는 충분하다. 괴벨스의 호언장담, '어떤 문장이든 갖다만 주면 반역자로 몰 수 있다'이 그걸 방증한다.)을 치고 들어왔을 뿐이다. 그걸 모를 리 없는 내가 아니나 요즘 좀 바쁜데다가 연말을 맞이해 심신이 쪼까 힘들다보니 좀 풀어줬더니만 급기야 이런 개드립을 치면서까지 나를 씹고자(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MB의 이념을 넓게 퍼트리고 싶었겠지) 했던 모양이다.
그러니 유명할 수 밖에요이 떨거지가 각색한 문장과 원문을 비교해보자.
너무 힘들어요.
남편이 밤낮으로 출장다니면서 벌어오는 돈이 고작 한달에 3500만원정도거든요
시부모님 생활비 드리고 아이들에게 돈 들이고 공과금 내고 세금 내고 문화생활을 비롯해 이거저거 지출하고 나면 삶의 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쓸 수 있는 개인 용돈은 어림도 없어요. 골프도 한번 치고 싶고 해외여행도 잠깐 다녀오고 싶은데 말이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감사해야죠, 옆집 아저씨는 350만원 벌면서 빠듯하게 살아간다는데 말이죠.
하지만 내 남편이 왜 파업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사측이 대화를 거부했기 때문이고 타협할 생각을 안하고 있어서 그렇죠, 기껏해야 지난번 깍인 급여를 다시 약간 회복 시켜달라는 것 뿐인데 사람들이 왜 이러고 나서는지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법이 보장한 정당한 권리행사인데...
그냥 가상으로 꾸며본 딴나라 이야기다. 차라리 딴나라 이야기니 그냥 그런 세상도 있구나 해버리고 말면 된다
위의 글은 지가 밝혔다시피 지가 가상으로 꾸민 문장이다. 그럼 현실의 문장을 보자.(출처 프레시안 : 철도 노동자의 아내가 올리는 글 )
2009년 올해 경력 16년차에 들어서는 남편이 한 달에 한 번 집에 가져다주는 돈은, 평균 350여 만 원이다. 급여 통장에 급여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자동 인출되는 항목이 시부모님 생활비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지만 부모님의 생활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돈이 나간다. 그 다음 시부모님 집과 우리 집 전기료와 같은 공과금이 20여 만 원, 가족들 통신비 10여 만 원이 자동 인출된다. 그 다음에는 소소하게 들어둔 각종 보험료가 20여 만 원. 그 다음 큰아이 학원비가 24만 원, 작은 아이 학원비가 11만 원이 나간다.
학교 급식비까지 제하고 나면 160여 만 원 정도가 남는다. 게다가 요 몇 달처럼 나이 드신 양가 부모님의 병원비며 수술비가 얹혀 지면 실제 생활이 어렵기는 물론이고 마음까지 몹시 우울해진다. 이것저것 떼고 남는 돈으로 저축도 하고 장도 보고, 아이들 옷도 사 주고, 목욕비도 내고 병원비도 쓰고, 교통비도 쓰고 문화생활비도 써야 한다. 남편과 내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인 용돈이란, 사치이다.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한국철도공사 직원들의 평범한 가계 규모이다.
나는 그래도 이런 생활에 감사한다. 옆집 아저씨는 택배기사로 취직했었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다 갈비뼈에 금이 가고 겨우 60여 만 원 받는 봉급을 견디지 못하고 관두었다. 택배회사에 낸 보증금 1000여 만 원만 잃었다. 다른 옆집에서는 사회 초년생일 아가씨가 직장을 잡지 못해서 날마다 엄마와 입씨름을 한다. 골목집 슈퍼는 사람들이 대형 마트에 몰려가니 손님이 없다고 툴툴댄다.
이런 뉘앙스 차이 때문에 학술적인 글에는 형용사, 부사를 최소로 사용하라고 하는 것이다. 원문을 읽어보면 철도노동자의 아내는 자신이 '평균'적인 급여를 받는 집안이며, 빠듯하게 생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웃의 더 힘든 사람들 보면서 힘들다는 말 함부로 못한다는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jawoon은 비정규직이니 나발이니 글에 등장시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철도 노동자의 아내를 된장 아줌마 수준으로 격하하고 있다. 요즘 좀 피곤하긴 했다만, 그렇다 해도 니들이 보기에 내 총기가 좀 떨어져 보이니? 감히 내 앞에서 이런 말장난을 시도하다니.
이 鳥가튼 떨거지 새끼는 마치 비정규직을 걱정하는 것처럼 글을 쓰지만 양극화 문제 해소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다. 그저 실제로는 노동조합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 외에는 글의 요지가 없다. 다만 그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물개 같은 인간보다는 한 단계 위이긴 하다만(니네 진영 인간들 수준이 하도 떨어져서 너 정도만 되어도 가상해 보이기는 한다), 그래봐야 니들은 내 손바닥에서 깝치는 벼룩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좀 알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처음에 이야기 한대로, 죽는 날까지 350만 원도 못받고 얌전하게 뒤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