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홍 사태와 전망

홍준표 vs 서청원 '전면전'... 한국당 친박청산 후폭풍


이제껏 살면서 어지간히 싸움 구경 많이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팩트 폭행이 오가는 싸움은 처음 봤다.

서청원 -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

             “이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

홍준표 -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달라”



혐사 죄송... 다이어트를 계획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살 뺄 생각이 없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두 사람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로지 팩트에만 근거해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팩트 폭력 같은 단어로는 감히 형용도 할 수 없다. 둘 다 팩트 연쇄 살인마 급이다. 어렸을 때 이소룡과 최영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보다 더하면 더 했지 전혀 덜하지 않은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홍 사태가 누구의 승리로 결말지어질지는 내가 예측하기 힘들다. 나름 내부의 세력 관계라든지 그런 것들이 얼키고 설킨 탓에 나의 부족한 정보로는 누구의 승리로 귀결될지는 전망하기 힘들다. 다만 앞으로 이 내홍 사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는 전망할 수 있다.

우선, 우리 국민에게 있어 최선의 결과는, 이건 사실 실현 가능성 '0'에 수렴하는 결과이긴 하지만, 둘 다 서로의 팩트 폭행에 자신의 과오를 돌이키고 개과천선, 대오각성해서 이제부터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결과이다. 읽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나 역시 기대도 안 한다. 차라리 김정은이가 어느날 나에게 특사를 보내 나를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든지, 엠마 왓슨이 우리 집에 찾아와 나에게 사랑 고백을 할 가능성이 좀 현실성 있는 것 같다. 이런 판타지적 가능성은 제외한 현실적인 가능성을 따져보도록 하자.

우리 국민에게 있어서 현실적으로 최선의 시나리오는 서청원을 비롯한 친박계가 홍준표를 몰아내고 자유당의 헤게모니를 확고하게 쥐는 것이다. 친박계 상징인 노장 두 명 몰아내고 대신 바른정당 의원들을 영입하려는 홍준표의 얄팍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잔꾀가 무산되며,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집회 신고 인원 육천 명도 채우지 못하는 태극기 부대와 함께 자멸하는 길로 접어든다. 개인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오길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다!!!

어차피 이것들은 그냥 폭망하게 되어 있다.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일 년 먼저 망하느냐, 늦게 망하느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오십보 백보. 물론 기왕 망할 거 하루라도 일찍 망하는 게 낫지 않겠냐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만, 이것들이 그동안 우리 국민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돌이켜보길 바란다. 갑자기 벼락 맞아 한 방에 뒈지는 게 좋겠나, 아니면, 지들만 모르는 멸망의 길로 접어든 모습을 우리가 리얼리티 티브이 감상하듯 즐기는 게 낫겠나? 나는 후자다.

역사의 물줄기는 너무 천천히 바뀌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방향이 바뀌면 홍준표나 서청원 따위는 그 흐름에 거스를 수 없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폭발한다. 세상이 천천히 바뀌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옛날에 통했으니까 지금도 통하리라 믿고 빨갱이 타령이나 부르짖던 이 자식들이 마지막에 얼마나 추한 모습으로 발버둥치는지 감상하는 시간만 남았다. 다만, 좀 보기 흉하리라는 점은 경고한다.



by udis | 2017/10/22 21:13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

조원진 - 대가리가 커서 슬픈 짐승이여!

박근혜 구속 연장에 항의하는 새누리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 조원진 의원이 현재까지 12일 째 단식 중이다. 그간 단식 투쟁은 좌빨들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찌 우리 수꼴 분께서 못 배운 좌빨들이나 하는 단식투쟁을 하실 생각을 다 하셨을까? 하긴, 작년에도 이정현 의원이 7일 간 단식을 했던 과거가 있긴 하지. 그래, 니들도 그렇게 단식도 해보고 길거리 투쟁도 해보고, 그러다가 물대포도 맞아보고 하다보면 좌빨들의 심정도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이 나라가 니들을 위한 나라는 아니잖아.

그건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조원진 의원의 볼떼기가 단식 이전에 비해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에 의문을 표하며  혹시 단식한다고 선언만 해놓고 몰래 뭐 먹는 건 아닌가 하는 불온한 상상을 하는 것 같다. 심정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나, 우리 이러면 안 된다. 세월호 유족들이 단식했을 때 그걸 조롱하는 일베 류의 아해들에 대해 얼마나 분통이 터졌던가.그때를 생각한다면, 아무리 의혹이 있다 하더라도 확실한 물증이 있기 전에는 그런 의혹을 입 밖에 내지 말자.



단식 12일차 조원진 의원, 약간 갸름해지긴 했으나, 전체적인 윤곽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 몰래 뭐 먹는 건 아닌가 하는 항간의 의혹에 일리는 있어 보인다. 내가 단식 전문가는 아니나 동생이 살 뺀다고 단식원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12일차 정도 되면 얼마나 살이 빠지는지 대략 안다. 단식 12일차임에도 불구하고 볼때기 살이 저 정도 남아 있다는 것은 이유가 단 하나밖에 없다.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넓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고 단식을 해도 뼈의 부피를 줄일 수는 없다. 애초에 뼈가 넙적하니 줄어드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조원진 의원은 태생이 갸름한 얼굴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는 신체구조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신체적인 약점을 비방하는 것은 수꼴이나 하는 못 배운 짓거리, 우리 더 이상 조원진의 볼따구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하지 말자. 본인이야말로 살면서 그 한계에 대해 얼마나 절망했겠는가. 오죽하면 대선 출마 포스터에 곰돌이 인형을 안은 사진을 내걸었겠는가. 앞으로 우리 이 문제는 더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이런 문제만 거론하자. "그란데 다스는 누구겁니까?"



by udis | 2017/10/22 00:46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 | 덧글(2)

부시 착시효과

조지. W 부시는 재임 기간 중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에 평지풍파를 불러온데다가 북한과의 핵협상을 뒤엎어버림으로서 현재까지 남북 관계를 꼬이게 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그의 재임 기간 중에 미국에서도 부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고, 미국인들 특유의 유머 코드는 이런 합성사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합성사진을 보고 크게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작스런 한 인물의 등장으로 돌연 부시가 의젓한 대통령의 풍모를 갖춘 인간으로 착시효과가 일어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건 뭐, 일국의 지도자라는 품위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도 없고... 그나마 이건, 미국을 방문한 입장으로서 외교적인 웃음이라고 받아들여줄 만 하다. 그러나 부시가 우리나라를 찾아왔을 때 촬영된 이 사진에 이르러서는 할 말을 잃게 된다.


이 새끼 지금 뭐 느끼고 있냐? 나는 부시가 이 사진 속의 인물을 좋아했던 것이 이해가 간다. 얘 옆에만 서면 좀 전까지 침팬지랑 비교되던 인물도 갑자기 의젓한 한 사람의 지도자로서의 풍모가 살아난다. 반대로 사진 속 부시 옆의 이 인물은 누구랑 같이 사진을 찍어도 본인만 지저분하게 찍히는 희한한 재주를 지닌 인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사진을 세상에 전파한 기자의 용기는 칭송받아 마땅하다


내 기억 속의 부시는 여전히 미친 전쟁광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대통령들에 비해 포지셔닝을 잘 하고 낄끼빠바 잘 한다.

하여간 탁월하다. 트럼프 같은 미친 또라이 옆에 섬으로써 왕년에 MB 옆에 섰을 때 대중들에게 비쳤던 효과를 다시 얻고 있다. 아, 저 인간에 비하면 부시는 성군이었다!!

전 세계에서, 심지어 부시마저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같은 또라이의 심기를 살피는 집단은 내가 알기로는 이 나라 보수 언론과 자유한국당이 유일하다. 좀 부끄러운 줄 알아줬으면 한다.



by udis | 2017/10/20 22:14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 | 덧글(1)

이재오의 추억 - final 재판

검찰 조사를 끝마치고 재판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검찰 조사 분위기가 나름대로 훈훈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재판일이 되자 서초동 법원으로 찾아갔다. 막상 법정에 들어서자 조금 긴장감이 들었다. 국선 변호사라도 하나 붙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 사소한 사건이라 그러려니 넘어갔다.

 

재판 시간이 되자 먼저 검사가 입정했다. 아는 척이라도 할까 하다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잠시후 판사가 입정했다. 주판사는 나이든 남자 판사였고, 아마 사법 연수원을 나온지 얼마 안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많이 쳐줘야 이십대 후반이 채 안 되어 보이는 여성 판사 두 사람이 배석했다. 그 중에 한 명은 정말 연예인이 되어도 손색없는 미모의 소유자여서 눈길을 다른 쪽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이런 중차대한 순간에도 여자 판사 외모가 눈에 들어오냐? 하는 자괴감이 들었지만, 남자들의 본성 탓으로 돌려버렸다.

 

곧바로 검사가 구형을 했다. 그런데 말이 통할줄 알고 방심하고 있던 검사의 입에서 뜻밖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러저러한 행위의 심각성과 더불어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하여 징역 1년을 구형합니다." 이런, 개, 생식기, 해변의 태양(sun of beach) 정말 입에 나오는 온갖 욕을 퍼부어주고 싶었다. 친절하게 명예훼손을 설명해주라고 말하던 입으로, 벌금도 아니고 징역형을 구형해? 이거 까딱 잘못 하면 국가가 제공하는 무료 숙박시설 이용하게 생겼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국선 변호사는 도대체 왜 안 붙여준 거야?

 

판사가 나에게 최후변론을 하라고 말했다. 나는 최후변론을 하기 위해 피고석에서 일어서서 심호흡을 했다. 그 와중에도 내 시선은 미모의 여판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남성 전체를 싸잡아 모욕하는 길을 택했다. 니들이라고 별다를 것 같아?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시간이 오래 되어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대충 정치인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하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이고 이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징역형을 구형받는 이 자체가 불합리한 일이라고 했던 것 같다. 사전에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징역 1년"이라는 단어가 나의 뇌세포를 자극해서 한 번의 끊김도 없이 감히 청산유수라는 표현을 써도 될만큼 만족스러운 최후변론을 마쳤다. 나의 일생을 통털어 가장 말을 잘했던 순간으로 손꼽을 만하다. 자리에 앉으며, 혹시 저 미모의 판사가 나의 변론에 감화되어 연락처 같은 것을 물어오지는 않을까 하는 허망한 상상도 잠깐 해보았다.

 

판사는 벌금 백만원 형을 선고하며 이의가 있으면 일주일 이내에 항소하라 말했다. 검사측에서 항소가 없었기 때문에 사건은 이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무죄판결을 받을 때까지 항소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막 자리잡기 시작한 새 직장 때문에 포기했다. 만약 그때까지 백수생활을 하는 중이었다면 항소했을 것이다.

 

그무렵만 해도 정치인 이재오의 위상은 별다를 게 없었다. 세력도 별볼일 없었고, 눈에 띄는 의정활동도 없었다. 저따위 때문에 내 생돈 백만 원을 국가에 헌납했다니, 이런 생각이 들면 속에서 뜨거운 불길 같은 것이 치밀어오르는 느낌이었다. 기왕에 얻어맞은 것이면 그래도 추성훈하고 시비가 붙었다 맞았다고 하는 편이 그나마 가오가 서지, 어디 중학교 일진한테 맞았다고 하면 쪽팔리는 일이지 않겠는가. 이거 뭐, 저런 인간 비방했다는 혐의로 벌금냈다고 하면 누가 인정이나 해줄까.

 

그러던 이재오가 노무현 정부 말기쯤부터 슬슬 이명박과 함께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더니 급기야 이명박 최측근이니 사대강 전도사니 하면서 이명박 정권 실세로 꼽히게 되었다. 어떤 점에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보아하니 실속은 측근들이 다 챙기고 이 인간은 설레발치고 돌아다니면서 명박이 대신해서 욕이나 처듣는 욕받이 의원에 불과했다. 바지 실세라고나 할까.

 

명박이의 퇴임과 더불어 친박계에 밀려난 이재오는 그 후 딱히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늙은 사냥개마냥 평소에는 조용히 지내다가 누가 이명박에게 시비만 걸면 으르렁댈 뿐이었다. 그러더니만 지난 대선에서는 뜬금없이 복면을 쓰고 출마선언하는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를 하기도 했다. 설마 그걸 개그라고 한 것이라면 개그 코드가 심각하게 저열하다. 처음부터 이재오는 딱 이 정도 수준의 인물이었다.이명박 구속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요즘 이재오가 다시 등장해 헛소리를 지껄이는 모습을 보니 문득 그와 간접적으로 엮였던 옛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그 사건을 통해 몇 가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 명예훼손죄에 대해, 이 죄목은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므로 손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외국에는 이런 죄목이 없는 나라가 많다고 들었다. 전면적으로 손을 못 보더라도 적어도 공인에 한해서는 명예훼손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정치인에 대한 정당한 비판마저 명예훼손죄를 뒤집어쓸 여지가 있고, 일단 내가 산 증인이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국정원이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지내고 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발인은 '대한민국'이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재오의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다짐한 바는 있었다. 내가 대단한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저렇게 추하게 살지는 말자. 추하지 않게 산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재오의 허망한 말년을 떠올린다. 지금 이 길이 힘들더라도 마지막에는 최소한 저보다는 나은 모습이겠지. 여러 깨달음을 얻게 해주고 본의 아니게 국고에 보탬되는 행위까지 하게 해준 이재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시간 있을 때 읽으라고 책 한 권 선물해드리고 싶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446287

by udis | 2017/10/20 21:31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

장제원의 사춘기? 몽정기?

예전에 '율곡 이 이' 선생과 관련된 글을 쓰다가 뭔가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대목이 있어서 찾아보려고 네이버 창에 '이이'를 입력했다가 정말 생각지도 않은 검색 결과를 얻게 되었다. '불알이 이상해요.' 당사자는 본인의 신체 특정 부위의 이상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지만, 세상에 '이 이'를 검색하다가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터무니없는 결과에 원글 작성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십 분 정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었다. 한참 웃다보니 내가 처음에 왜 '이 이'를 검색하려했는지 기억이 깡그리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때만 하더라도 내가 짤방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이 엄청난 짤방 소재를 스크린샷해서 저장할 생각을 못했다. 두고두고 아까운 일이다.

이런 식으로 전체 문장의 흐름과는 전혀 무관하게 특정 단어의 마지막 자와 다음 문장의 첫 자가 만들어내는 조합이 묘한 연상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나는 '몽정기'라는 영화를 아직 '안 보았지만('보지 않았지만'이라 쓸 수도 있었다) 거기에 이런 단어의 조합이 새로운 무엇인가의 단어를 만들어낸다 싶으면 철봉에 달려가 몸을 비비대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내가 몽정기를 안 본 이유는(역시 '보지 않은 이유는'이라 표현할 수도 있었다.) 구태여 인간의 이런 찌질한 모습을 영화를 통해서까지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도 학생들을 가르쳤던 시절이 있는데 대체로 중학교 일이학년 정도 되는 녀석들은 앞 단어가 '자'나 '보'로 끝나고 뒷 단어 첫 자가 '지'로 연결되는 조합에는 유독 이상스럽게 두 음절에만 강세를 주어 발음하고는 지 혼자 킥킥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면 나는 이런 식으로 대꾸했다. "왜 웃어 임마?" "웃기잖아요." "뭐가?" "'자 ,지평선 너머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자.(갑자기 기억을 되살리려니 떠오르지 않아 그냥 예문 하나 창작했다. 대강 이런 분위기라는 것만 이해하자. 볼드체로 쓴 음절을 발음할 때 녀석들은 목에 힘을 준다.) 웃기잖아요." "그게 뭐가 웃겨 임마." 이러면 참다참다 못 참겠다는 듯이 소리를 친다. "자지래잖아요. 자지! 푸하하하하!" "얌마, 자지도 니 신체 기관이야. 넌 손가락이 웃기냐? 발가락이 웃겨? 별 희한한 놈을 다 보겠네." 이러면 그녀석들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뭔가 전투태세 비스무리한 자세를 취한다.

이런 경우를 겪으면 스스로의 기억을 돌이켜본다. 나도 저렇게 유치찬란한 시절이 있었던가? 아무리 기억을 돌이켜봐도 나는 조숙하고, 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고, 내적인 성찰로 가득찬 사춘기를 보냈을 뿐이지, 저따위 수준의 유치한 사춘기를.... 사춘기를.... 아... 쓰바... 저 따위 수준의 유치한... 왠지 뭔가 나의 뇌세포가 격동하는 느낌이라 더 이상의 논의는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다.

아무튼, 나는 이런 기간 없이 건너뛰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대다수의 인간은 이런 언어 유희?의 시기를 거쳐야 본격적으로 성인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본의 아닌 동음이의어에 반응하지 않는 태도를 익히게 된다. 40이 넘어도 여전히 그딴 것에 반응하면 지인들의 수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생식기를 연상시키는 단어에서 초연해졌다 해서 정상적인 사회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우리 장제원 의원처럼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를 듣고, '사회적 기업? 사회? 사회주의!" 요딴 추론을 하는 인간도 여전히 이 단계에서 못 벗어난 것은 마찬가지이다. 

장제원 의원님 친구분들은 술 먹다가 레크리에이션도 못하겠다.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사회'를 보면 본인이 '사회주의자'임을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품행이 방정(한? 맞은?) 아드님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엇나갔을 수도 있겠다. 

'사회'라는 단어만 들으면 발끈하는 우리 장제원 의원님을 보면, 나는 우연히 '자'와 '지'의 조합만 보면 운동장에 뛰어가 철봉을 다리에 끼고 몸을 비비는 미성숙아가 떠오른다. 아이들은 그나마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인간의 연령대를 미루어 볼 때 구제불능의 판정을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덧 - 아 썅, 이거 빼먹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by udis | 2017/10/18 21:31 | 본격 찌질이 사냥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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