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30일
진보와 보수, 민주 대 반민주, 그리고 한나라당
민노당 쪽인지 진보신당 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블로거가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열기 때문에 또 다시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글을 읽었다. 글 읽은 당시에는 그 글에 대한 감상을 쓰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상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자 누구의 블로그에서 봤는지 잊어버렸다. --; 이런 글은 트랙백을 걸고 정중하게 반론 형식으로 적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하게 된 것 누구신지는 몰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말이다.)
이십대 후반까지 나는 내가 진보주의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며 정국에 대한 나름의 감상을 말하자 그가 나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당신은 보수주의자로군요.' 처음에 나는 그것이 농담이거나 시비를 거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조목조목 내가 보수주의자라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때의 감정은 대략 이러했다.

시간이 지나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게 맞다. 나는 공정한 룰이 작동되는 시장경제가 사회주의식 계획경제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일어난다기 보다는 기득권 층이 룰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것이 더 근본적이라 여긴다. 원론적으로는 남녀평등에 찬성하지만 각론적으로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나라를 유지하려면 강한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 연대에 대한 신뢰 보다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 강하다. 대체 무슨 근거로 스스로를 진보주의자로 생각해 왔던가. 하도 저쪽 애들이 나 같은 사람 보고도 싸잡아 좌빨좌빨 해대니까 내 스스로가 내 정체성이 좌빨이라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조지 레이코프라는 학자는 진보와 보수를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보수주의자는 사회가 엄한 아버지 모델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고, 진보주의자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는 사람들이다. 비유이기 때문에 백 퍼센트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세상은 냉혹하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한 아버지의 훈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 문제에 대해서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을 노력하지 않는 나태한 자식들이라 여기고, 스스로 정신을 차려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를 축소하고 일자리를 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돈 많은 아버지 믿고 공부 안 하는 자식에게 용돈을 끊어버리는 것처럼. 반면에 진보주의자들은 세상이 기본적으로 연대가 가능하고 서로 배려해줄 수 있는 심성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본다. 복지문제에 있어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기회를 못 만난 불운한 자식이라 여기고 그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밖에도 여러 이슈에 대해 레이코프는 이 엄한 아버지 모델과 자상한 부모 모델로 서로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꽤 그럴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진보는 누구이고, 보수는 누구일까. 거칠게 정의하자면 민주당은 보수, 민노당은 진보와 보수가 절충한 형태, 진보신당은 진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어디에 속할까. 내가 보기에 레이코프의 모델은 한나라당을 설명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그들은 어느 범주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새로운 범주를 만들었다. 부모 자격 없는 폭력 가장.
한나라당은 전형적인 '밖에서는 개, 집에서는 사자'인 폭력 가장의 특징을 보여준다.


한나라당 비판이야 따로 더 할 말을 보탤 필요도 없고, 오늘은 우리 사회의 진보주의자들의 나이브한 상황 인식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자녀를 훈계할 때 회초리를 드느냐 설득하느냐는 토론이 가능한 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것과, 기분 나쁘다고 밥상 내던지고 국그릇을 자녀의 얼굴에 집어던지는 폭력 가장의 행동을 '같은 폭력'의 범주에 묶을 수는 없다. 전자는 토론의 대상이지만 후자는 제재와 처벌의 대상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진보주의자들의 잣대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그다지 구분하지 않는다. 노무현과 이명박을 같은 신자유주의자라고 싸잡아 비난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는다. 그것은 조갑제가 자기보다 왼쪽에 있으면 무조건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물론 진보주의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민주당의 정책이나 한나라당의 정책이 도찐개찐으로 보인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문제는 그런 정책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느냐이다. 민주당은 그래도 민주주의적인 룰을 지키려 한다. 노무현 정부가 진보주의자들의 눈에 보기에는 한나라당과 다를 것 없는 신자유주의를 추진했지만,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고 토론을 했다. 한나라당의 추진방식은 뭐 구태여 설명이 필요한가? 노무현 정부는 비례대표제 개혁으로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에 도움을 주었지만, 한나라당은 민노당을 폭력조직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룰도 없고 비전이나 이념도 없이 제 밥그릇 챙기기만 하는 집단의 수장이 대통령이고 그 집단이 국회 다수당이라는 점이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투쟁은 민주적인 룰 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랑스 대혁명 기간처럼 한쪽이 집권하면 반대파들 길로틴으로 보내고 그러면 반대파에서는 자객을 보내 권력을 탈취한 뒤 복수를 하는 짓거리의 무한반복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진보와 보수가 이념대결을 하는 여건 자체가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대로된 이념대결이 벌어지려면 한나라당이 현재의 자유선진당 수준으로 축소가 된 뒤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기간 동안 진보주의자들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자말자 이제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사라졌다고 선언하고 이념투쟁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만 빼앗겼을 뿐 의회 권력을 여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말이다. 결국 좌우 양 쪽의 협공을 받은 노무현 정부는 힘없이 무너졌고, 이제는 다시 87년 이전 정국이 도래했다.
나는 여전히 이념투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을 말할 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상식적인 한나라당이 군소 정당으로 축소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모든 문제는 민주 대 반민주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이념도 나발도 없는 극도의 이기주의 세력이 우리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나 힘을 못 쓰게 되는 시점이 본격적인 이념 대립, 진보 대 보수의 대립이 시작되는 때라고 본다. 만약 현재의 진보세력이 원하는 것이 프랑스 대혁명 직후의 혼란이라면, 지금 진보 대 보수의 대립을 전면에 내세워도 무방하다. 대신에 그때부터는 서로 막가자는 것으로 이해하고, 그런 상황을 초래한 진보세력에 대해서 나는 한나라당을 증오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증오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십대 후반까지 나는 내가 진보주의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사람과 술을 마시며 정국에 대한 나름의 감상을 말하자 그가 나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당신은 보수주의자로군요.' 처음에 나는 그것이 농담이거나 시비를 거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조목조목 내가 보수주의자라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때의 감정은 대략 이러했다.

내가 보수주의자라니...OTL
시간이 지나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게 맞다. 나는 공정한 룰이 작동되는 시장경제가 사회주의식 계획경제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일어난다기 보다는 기득권 층이 룰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것이 더 근본적이라 여긴다. 원론적으로는 남녀평등에 찬성하지만 각론적으로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나라를 유지하려면 강한 군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 연대에 대한 신뢰 보다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 강하다. 대체 무슨 근거로 스스로를 진보주의자로 생각해 왔던가. 하도 저쪽 애들이 나 같은 사람 보고도 싸잡아 좌빨좌빨 해대니까 내 스스로가 내 정체성이 좌빨이라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조지 레이코프라는 학자는 진보와 보수를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보수주의자는 사회가 엄한 아버지 모델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고, 진보주의자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는 사람들이다. 비유이기 때문에 백 퍼센트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세상은 냉혹하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한 아버지의 훈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 문제에 대해서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을 노력하지 않는 나태한 자식들이라 여기고, 스스로 정신을 차려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를 축소하고 일자리를 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돈 많은 아버지 믿고 공부 안 하는 자식에게 용돈을 끊어버리는 것처럼. 반면에 진보주의자들은 세상이 기본적으로 연대가 가능하고 서로 배려해줄 수 있는 심성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본다. 복지문제에 있어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기회를 못 만난 불운한 자식이라 여기고 그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밖에도 여러 이슈에 대해 레이코프는 이 엄한 아버지 모델과 자상한 부모 모델로 서로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꽤 그럴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진보는 누구이고, 보수는 누구일까. 거칠게 정의하자면 민주당은 보수, 민노당은 진보와 보수가 절충한 형태, 진보신당은 진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어디에 속할까. 내가 보기에 레이코프의 모델은 한나라당을 설명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그들은 어느 범주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새로운 범주를 만들었다. 부모 자격 없는 폭력 가장.
한나라당은 전형적인 '밖에서는 개, 집에서는 사자'인 폭력 가장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럴 때 보면 참 공손한 사람 같은데...

저 공손함의 반의 반만이라도 국민에게 보여준다면...
한나라당 비판이야 따로 더 할 말을 보탤 필요도 없고, 오늘은 우리 사회의 진보주의자들의 나이브한 상황 인식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자녀를 훈계할 때 회초리를 드느냐 설득하느냐는 토론이 가능한 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것과, 기분 나쁘다고 밥상 내던지고 국그릇을 자녀의 얼굴에 집어던지는 폭력 가장의 행동을 '같은 폭력'의 범주에 묶을 수는 없다. 전자는 토론의 대상이지만 후자는 제재와 처벌의 대상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진보주의자들의 잣대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그다지 구분하지 않는다. 노무현과 이명박을 같은 신자유주의자라고 싸잡아 비난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는다. 그것은 조갑제가 자기보다 왼쪽에 있으면 무조건 빨갱이라고 부르는 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물론 진보주의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민주당의 정책이나 한나라당의 정책이 도찐개찐으로 보인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문제는 그런 정책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느냐이다. 민주당은 그래도 민주주의적인 룰을 지키려 한다. 노무현 정부가 진보주의자들의 눈에 보기에는 한나라당과 다를 것 없는 신자유주의를 추진했지만,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고 토론을 했다. 한나라당의 추진방식은 뭐 구태여 설명이 필요한가? 노무현 정부는 비례대표제 개혁으로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에 도움을 주었지만, 한나라당은 민노당을 폭력조직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룰도 없고 비전이나 이념도 없이 제 밥그릇 챙기기만 하는 집단의 수장이 대통령이고 그 집단이 국회 다수당이라는 점이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투쟁은 민주적인 룰 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랑스 대혁명 기간처럼 한쪽이 집권하면 반대파들 길로틴으로 보내고 그러면 반대파에서는 자객을 보내 권력을 탈취한 뒤 복수를 하는 짓거리의 무한반복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진보와 보수가 이념대결을 하는 여건 자체가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대로된 이념대결이 벌어지려면 한나라당이 현재의 자유선진당 수준으로 축소가 된 뒤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기간 동안 진보주의자들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자말자 이제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사라졌다고 선언하고 이념투쟁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만 빼앗겼을 뿐 의회 권력을 여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말이다. 결국 좌우 양 쪽의 협공을 받은 노무현 정부는 힘없이 무너졌고, 이제는 다시 87년 이전 정국이 도래했다.
나는 여전히 이념투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을 말할 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상식적인 한나라당이 군소 정당으로 축소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모든 문제는 민주 대 반민주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이념도 나발도 없는 극도의 이기주의 세력이 우리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나 힘을 못 쓰게 되는 시점이 본격적인 이념 대립, 진보 대 보수의 대립이 시작되는 때라고 본다. 만약 현재의 진보세력이 원하는 것이 프랑스 대혁명 직후의 혼란이라면, 지금 진보 대 보수의 대립을 전면에 내세워도 무방하다. 대신에 그때부터는 서로 막가자는 것으로 이해하고, 그런 상황을 초래한 진보세력에 대해서 나는 한나라당을 증오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증오를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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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5/30 21:12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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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일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왜냐면 저도 이명박 하는 꼬라지랑 그래도 한나라당 지지하는 우리 국민들 보면 한번 크게 당해야.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해 절대 오면 안될) 암에푸 한번 더 당해봐야 정신차리지 이런 생각이 사실 들기는 합니다.
뭐 진짜 좌파도 그렇겠죠. 중도고 나발이고 진짜 한나라당세상이 와서 나라가 박살나야 우리가 그래도 장사가 좀 되지 않겠어 하구요.
민주주의 보다 좌파의 개념을 상위로 놓고 본다면 그런 식의 생각이 가능할꺼 같습니다.
전 제가 보수같기도 하고 거의 중도지만 약간 좌파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제일 근본은 일단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이 되는거라고 봅니다.
걷지도 못하면서 무슨 뛸라고 합니까.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생각하는것도 아니고...
전 현재 우리나라는 일단 민주공화국이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후 물론 미국같이 그래도 민주공화국이란 틀이 어느정도 잡힌 나라에서도 공화당이 점차 한나라당 스럽게 변하는걸 보면 후덜덜 합니다. 부시가 워낙 뻘짓도 많이 하고 경제도 망해가서 오바마가 돼기는 했습니다만 미국꼬라지를 보면 꽤나 걱정이 듭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왠지 비겁하게 물러난 것 같은 자책감이 들기 마련인데요, 하등 도움이 될 것 없습니다.
옥처럼 산산이 부서지리라. 뭐 이런 것이 보기에는 멋있을지 모르는데 그보다는 길게 살아남아 질기게 싸우고 조직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잡소리니까 너무 깊이 파고들지는 마시길...
스스로 생각하기에 전 완죤 전제왕정주의자입니다만 갑제옹 앞에선 그저 좌빨 OTL
어쨌든 다시 한번 같이 갈 수 있는데 까지 갈 계기는 마련이 되었는데 설사 잘 되더라도 결과가 어떨지는..
뭐 어쨌든 이번 정권을 박살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신중한 선택을 필요로 하는 대단히 힘든 작업입니다. 솔까말 민주당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이건 정치적 견해를 떠나서 '민주당' 이라는 배가 과연 집권이라는 기능적 측면을 충족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 생각해 봐도 그렇습니다.
저도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 자체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이 구조를 윗대가리의 몇놈들이
자기네 맘대로 회쳐먹고 무쳐먹고하니까 이 모양 이 꼴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저도 남녀평등에는 동의하지만 그것때문에 과거 여성부가 존재해야된다는것에는 반대였거든요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보수를 자처하는 딴나라당의 의견에 반대하니까 저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했던듯..;
결국 저도 프랑스 혁명과 같이 나라꼴이 뒤집어지는 진짜 '혁명'이라고 칭하는 정국이 오기보다는
현재의 틀안에서 내용물만 바르게 고치는 걸 원하는 중도좌파쯤인것 같네요..
항상 udis님의 글과 생각있는 누리꾼분들의 리플을 보고 개안합니다!
혹시 ..상식 대 비상식 구도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현실적인 가능성을 보고 민주당에 투표하는 사람입니다.
똥차나 쓰레기차나 뭐가 다르냐며 자기들만 고고한 척 하던
민노당/진보신당에 항상 불만이 많았는데..
제가 늘 하고 싶어 하는 말을 속시원히 깔끔하게 해 주셨네요.
'고고한 척 하는 진보' 측에서는 신자유주의와 FTA 등의 문제만 부각시켜서
진보 vs 보수 대결로 몰고 가려고 하지만 현실은 진보정당=아웃오브안중이죠.
현실감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공상에 빠져서
자기들 말고는 다 보수라고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자기들 빼면 다 좌파라고 몰아부치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상식 vs 비상식, 민주 vs 반민주, 민주화세력 vs 군사독재후계세력
이 구도를 끝내려면 멀었습니다.
정말 속시원한 글이네요.
'정권은 아직 그들의 손에'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면 기득권이라는게 참 무섭긴 한가봅니다.
근데 정말, 혁명이나 피흘림 없이 독재 타도나 권력의 배분이 이뤄지긴 할까요.
지금 하는 꼴을 봐선 어차피 정치인들이야 국민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이니까(표면적으로는), 프랑스 혁명처럼 정치인들 주루루룩 날려서 희생시키고 민주주의가 온다면 어느정도 밀어주고싶은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만... 정치인들만 날아가는게 아니니 그것도 쉽지않고...
깝깝하네요
민주당을 좌빨로 모는 말도 안되는 사고방식이 자칭 '구국 우파'라 불리는 집단 내에서 횡횡하다는 것이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민주적인 정치를 하는 게 그들이 한나라당보다 상식적이고 양심적이기 때문인가요?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 얼굴을 한 고양이인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쥐의 얼굴을 한 고양이라고 봅니다.
한국의 여론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조중동과 거대정당 한나라당에 의해 민주당이 엉뚱하게 '좌파'로 규정되니
무지한 국민들이 민주당이라는 고양이를 쥐로 여기는 것이죠.
그 덕분에 민주당은 무슨 짓을 하든 큰 반발을 사지 않고 매번 한나라당처럼 강제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민주당도 고양이의 얼굴을 한 고양이라면 과연 그들이 민주적인 방법에 기초해서 정치를 할까요?
한미FTA 추진 등의 정말로 강제력을 동원해야 하는 일에서 그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기억 못하십니까?
노무현이 아니라 이회창이었더라도 그보다 심하게 국민들을 억누르고 여론통제를 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노무현정권이 추진했던 의료보험 민영화, 식수원 민영화에는 국민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았고 반발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명박정권에 의해 추진되었을 때엔 그렇지 않았죠.
그게 바로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의 차이입니다.
'좌파정당들은 한나라당을 몰아내기 위해 민주당과 합당하거나, 민주당이 뻘짓을 하든말든 닥쳐라'
라는 주장을 하고 계신것 같은데, 맞나요?
이 나라 참 민주팔이 장사 하기에 좋네요.
그렇게 한나라당을 욕해도 한나라당의 존재에 의존해야만 존립 근거를 가질 수 있는 민주당이라니... 참
역시 미국은 예외적인 나라.
무지한 겁니까 거짓말을 하는 겁니까? 이건 민주노동당이 헌법재판 걸어서 이겨서 도입한 거고, 2003년~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은 전두환식 2인 중선거구제 도입에 골몰했지요. 구실은 지역주의 타파인데, 굳이 2등까지만 당선되는 선거구를 도입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영남에서든 호남에서든 열우당은 2등할 것이니, 3등 민주노동당을 당선시키지 못하게 하자는 겁니다. 게다가 비례대표제 못막으니까 그거 없애거나 줄이고 전국에 한 30개 정도 여성전용선거구 만들어 보려고 유시민하고 고은광순하고 획책한 거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보세요, 비례대표제가 지역감정 해소에 중선거구제보다 더 효과적이거든요? 그런데 그거 없애려고 하거나 줄이려 한 정당의 두목을 이런 식으로 왜곡해서 미화하면 곤란하죠.
뭐 그래도 자식을 엄하게 다루고 통제하고 끌고가는 능력있는 아버지같은 정부나 지도자나 정치인들을 좋아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기 보다는 그들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이해는 합니다.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되는 국가관이나 세계관, 인생관이라던지... 모든게 다 연관이 되어 있더군요. 그런 정부를 바라는 국민들이 괜히 그런 정부를 좋아하게 된게 아니더군요.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런 어른들과 정치인들과 정부에서 자라면 저절로 그런 시스템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독재자들을 따르지 않으면 척살되는 사회속에서 겪는 두려움 때문에 그런 시스템에 굴복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성숙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이 사라져도 그런 정치인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정치인들이 아니더라도 겁많고 순진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권세를 누리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고, 그들은 겁많고 순진한 사람들이 존재하는한 얼마든지 그들을 이용해서 권세를 누리려 할 겁니다.
의식수준이 바뀐다는건 쉽지 않고 빨리 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흐르면 지금보다는 좀 나아져 있을 겁니다. 과거의 독재자들 같은 정치인들이 권력을 잡는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요.
실제로 역사는 민주당과의 연합이 우파 개혁주의로의 수렴으로 종결지어졌던 사례를 통해 민주대연합의 위험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고, 지난 노무현 정부역시 FTA, 아프간 파병등의 쟁점에서 진보정당들과 함께할 수 없음을 여실히 증명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종부세에 대해서나 4대 개혁같이 진보정당들이 지지할만한 테제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해야 한다면 해야겠지만 끌려가는 건 반대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