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듣보 꿈나무 노정태에 대한 반론

정치개혁: 노무현이 못 이룬, 아직 끝나지 않은

변희재가 변듣보로 성장(?)하는 출발점에서 함께 서 있던 사람으로서 요즘 변듣보의 활약을 보면서 왜 그때 따끔하게 쓴 소리 한 번 안 했을까 하는 회한이 몰려온다. 오늘 또 한 명 미래의 듣보 꿈나무를 발견했다. 이 친구만큼은 듣보로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에 자판을 두드린다.

노정태가 쓴 장문의 글은 이런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노무현 예찬 -> 노무현이 실패한 과정 서술 -> 그것은 정당정치 개혁을 이루어내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었다는 분석 -> 대놓고 진보신당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의 꿈을 계승하면서 정당정치 개혁까지 이룬 정당에 대한 지지 호소 살짝

듣보가 달래 듣보가 아니다. 변희재의 착각은 진중권을 이기면 진중권의 팬이 자신에게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 마찬가지로 노정태의 착각은 노무현의 공을 인정하고 과를 지적하면 엄청난 결집력을 보이고 있는 노빠(일부 정치신념이 확고한 사람은 제외)가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있다. 왜 자신이 뭔가 해서 사람들을 모을 생각을 안 하고 남이 모아놓은 사람을 빼앗을 생각이나 몰두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지만 달래 듣보겠냐?

노무현은 청문회에서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하던 5공 관련자들을 빼도박도 못하게 추궁한 이래 20여 년간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그 많은 지지자를 결집해냈다. 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야 굳이 말 안 해도 다 알테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준 탓에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고 지지를 보냈던 것이다. 봉하마을로 몰려가는 인파가 부러우면 노무현처럼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권력이 시장에게 넘어갔다고 선언해버린 노무현, 농민운동을 하겠다면서 농민들의 죽음 앞에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고 FTA를 추진하던 대통령 노무현은, 파업 노동자들을 무료로 변호해주던 그 고마운 인권 변호사 ‘노변’의 꿈을 배신한 게 아니냐고.

어떨때는 나도 이 친구처럼 세상 단순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든다. 노정태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이후 스스로가 꾼 꿈을 저버렸다고 선언하며 그 근거로 저런 문장을 남겼다. 권력이 시장에게 넘어간 것이 노무현이 선언해서 그렇게 된 것인가? 정치권력보다 오히려 삼성의 눈치를 보는 관료들을 보면서 한탄을 한 것을 두고, 마치 노무현이 권력을 시장에 넘긴 것 같은 뉘앙스로 글을 썼다. 참 야비한 글쓰기이자 듣보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FTA 추진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노무현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로 정당개혁을 못한 것이라는 지적에 이르러서는 하품이 나오려고 한다. lifepen님이 아주 상세하게 비판 해놓았기 때문에 따로 내가 덧붙일 말은 없고, 다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소속 정당이나 개혁하는 한가한 자리인지 묻고 싶다. 정당 개혁을 못한 책임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에게 물어야지 노무현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 이명박이 당선되고 나서 한나라당 정당개혁하겠다고 떠들면 어떻게 보일지만 상상해 보라.

노무현의 실패의 원인은 간단하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넘어서지 못한 때문이다. 일단 노무현은 좌파를 포용해준 정치인이긴 하지만 좌파가 아니다. 따라서 노무현에게 좌파적 가치를 지키지 않고 좌파적 정책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것은 김광석에게 뽕짝 안 부른다고 맥주병 집어던지는 취객의 짓거리와 다를 바가 없다. 노무현 집권기에 양극화가 고착되었다는 비판 역시 큰 의미는 없다. 원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연법칙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자본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은 벌어질 현상이었다. 다만 그 속도를 늦추고 부를 재분배하기 위해 김대중은 벤쳐를 육성하려 했고, 노무현은 행정수도를 이전하려 했다.

김대중의 벤쳐 구상은 재벌체제가 깊이 뿌리박힌 이 나라 경제체제에 대안 세력을 육성하려 한 시도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들이 사장이랍시고 공적자금 타서 룸싸롱에 갖다 바치는 통에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에 나도 벤쳐판에 있어봐서 분위기 대충 안다. 내가 사람이 가진 이념과 그 사람의 인간성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의 경험 때문이다. 내가 일하던 회사의 사장은 사노맹출신 30대였는데 노동착취, 성매매 등의 분야에 있어서 기성세대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정확하게 통계는 내보지 않았지만 아마 그당시 공적자금 가운데 절반 정도는 룸싸롱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다.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관습헌법'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논리에 박살나고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당시 헌법재판관이 경국대전 운운하는 소리를 듣고 순간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보니 진정한 듣보잡은 헌법재판소 판관들이 아닌가 싶다. 우석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 정책을 두고 수도권에서만 진행되던 부동산 투기를 전국적으로 확장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그 정도로 공부한 분이 정말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한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노무현은 정부 부처를 지방으로 분산시켜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으면 부의 편중 현상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초반에야 당연히 투기가 일겠지만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지방의 각 도시에 분포되면 지역도 살리고 서울 집중 현상도 어느 정도 막아서 기형적인 교육제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나도 거기에 동감한다.

FTA와 신자유주의를 추진한 것을 놓고 이명박과 다를 바가 없다며 노명박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대단히 천박한 발상이다. 노무현 집권기에는 신자유주의가 최대로 기승을 부리던 때였다. 신자유주의의 파산을 목격하고도 개념없이 추진하는 이명박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신자유주의를 추진했다고 이명박과 동급에 놓고 비판하는 것은 세종이 첩을 두었다고 마초라고 비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노무현이 집권했을 때의 우리나라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추격해오는 중국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했던 시점이었다. 노무현은 왼쪽도 보고 오른쪽도 보았을 것이다. 왼쪽에는 좌파들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신자유주의자가 있었다. 그가 오른쪽을 택한 것은 그쪽이 더 매력있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영국에 비교했을 것이다. 전통적인 산업국가였지만 후발주자들에 밀려 더 이상 산업국가로서의 입지를 유지하지 못하는 영국은 금융 산업을 바탕으로 여전히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국정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좌파의 주장과, 현실에서 보이는 신자유주의의 번영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만약 노무현이 지금처럼 리만 브라더스를 비롯한 월가의 줄줄이 파산을 목격하고도 신자유주의를 추진했다면 노명박이라는 싸잡아 비판도 가능하겠지만, 분명히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이 다르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좌파들은 노무현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의 주장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나는 진심으로 노정태씨에게 충고하고 싶다. 노무현 아무리 비판하고 옹호해봐야 노사모가 진보신당으로 갈 일은 없다. 개별적으로 몇명 정도는 가겠지. 보아하니 그렇게 진보신당 들어간 노사모들 다 쫓아내고 있더구만. 남 씹어서 그 지지자 챙길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 자기 실력을 보여라. 나는 진보신당이 FTA 에 반대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서 대안으로 뭘 내놓았는지는 모른다. 당 홈페이지에 있다고? 내가 귀찮게 뭐하러 그런 수고까지 들여가며 공부해야 하나? 진보신당이 지금 할 일은 자기들이 집권하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실현 가능한 정책을 홍보하고 신뢰를 쌓는 일이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내가 가르쳐 줘야 하나?

보기에도 비리비리한 약골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이 북두신권의 승계자이며 비공을 찌르면 효도르도 이길 수 있다면서 당신에게 후원을 해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뭐라 말하겠는가?

1. 그렇군요. 후원해 드리겠습니다.
2. 미친놈, 저리 안 꺼져?

당신이 1번을 택했다면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2번을 택했다면 새겨들어라. 지금 진보신당의 모습이 딱 그짝이다.

by udis | 2009/06/08 09:09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4) | 핑백(1) | 덧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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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at 2009/06/0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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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진보가 요 왜 모냥 요 꼴이냐는 얘기를 하면 으레히 돌아오는 답이 하나 있다. 진보의 역사가 일천한 때문이라는 대답이다. 한마디로 넌센스다. 지롤 쌈 싸먹는 소리라는 얘기다. 이같은 답을 하는 친구들이 자주 기독교를 가리켜 '개독'이라며 욕을 퍼부어댄다.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욕지거리 싸지르고 다닐 시간은 있으면서도 기독교가 왜 그렇게 번성했는지에 대해서는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에......more

Tracked from 날라리 무도인의 잡소리 at 2009/06/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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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듣보 꿈나무 노정태에 대한 반론어제 저 글을 쓰니까 여기저기 진보정당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반론을 들었다. 일일히 상대하려니 너무 많아 한 번에 몰아서 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한 인간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가급적 최대한 정확하게 그 사람의 공과를 평가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 그러나 많은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노무현을 평가할 때 대체로 이런 도식으로 평가한다.FTA 추진했음 -> 신......more

Tracked from Curious Mind.. at 2009/06/09 13:09

제목 : 반성과 정리 : 최근 썼던 글들
1. 노무현은 우파 맞다. (국민들의 과도한 기대였는지도 모르지만), 노무현은 "진짜 서민을 위한 대통령"은 아니었을 것이다. 적어도 "서민"이 한국 사회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하류층을 의미한다면, 그는 적어도 진보 좌파들이 주장하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기보다는 우파들의 정책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노명박"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2. 하지만 진보 좌파의 가장 아픈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more

Tracked from Curious Mind.. at 2009/06/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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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무현은 우파 맞다. (국민들의 과도한 기대였는지도 모르지만), 노무현은 "진짜 서민을 위한 대통령"은 아니었을 것이다. 적어도 "서민"이 한국 사회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하류층을 의미한다면, 그는 적어도 진보 좌파들이 주장하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기보다는 우파들의 정책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노명박"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2. 하지만 진보 좌파의 가장 아픈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more

Linked at 날라리 무도인의 잡소리 : u.. at 2009/12/21 19:36

... 인생인 것처럼 묘사한 글을 보고 정말 감정적으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썼고, 이게 아마도 진보신당에 대한 나의 첫 비판 내지는 시비였을 것이다. http://udis.egloos.com/2402964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행태를 보니까 차라리 저건 양반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노명박론이 하도 듣기 싫어서 이런 글도 올 ... more

Commented by ▶◀AlexMahone at 2009/06/08 09:33
마지막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3번.. 믿음을 보여주세요~!!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09:36
그렇죠. 하다못해 벽돌이라도 깨든가 하면서 믿어달라고 해야죠.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6/08 09:41
그....그렇다면 한나라당은 권왕인가!!! 이것으로 대통령 전용기 이름은 '흑왕호'로 결정이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09:42
은근히 재미있으셔...^^
Commented by 라이프펜 at 2009/06/08 09:53
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0:06
정당 관계되는 일을 하시나봐요. 대단히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Commented by 라이프펜 at 2009/06/08 10:13
정당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시민입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0:14
와...정말 놀랍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bonjo at 2009/06/08 09:58
잘 읽었습니다. 자기 기준으로 아무리 같잖아도 그곳에 사람들이 모인다면 왜 모이는지 진지하게 들여다 볼 생각을 해봐야하는 것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0:07
다 인생 쉽게 살려고 궁리하다 보니 저런 꼬라지가 나오는 거지요.
Commented by 에이왁스 at 2009/06/08 10:05
오늘도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0:07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9/06/08 10: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0:54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브람스 at 2009/06/08 10:53
udis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라이프펜님 글과 더불어 배울게 많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1:38
계속 글은 쓰겠지만 좋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The xian at 2009/06/08 11:27
듣보 꿈나무씨의 말을 들어보면 진보신당이 대체 집권을 할 생각이 있는지, 즉 수권정당으로서 발돋움하려고 하는 의지가 과연 있는지에 대해 의심해 보게 됩니다. 덧글을 통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팬클럽질이나 하라고 하거나, 대통령 배출한 게 뭔 벼슬이냐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그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과연 그를 비롯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부 진보 인사들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갑니다.

게임을 할 때 보면 어떤 게임에 대단히 경도된 게이머들이 '우리 게임은 시스템도 좋고 게임성도 좋고 뭣도 좋은데 게이머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이 모양이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물론 개중엔 정말 시스템도 좋고 게임성도 좋은 게임들이 있습니다만. 99.9%는 쓰레기까지는 아니라 해도 최소한 결함품이라고 보는 게 맞는데, 남아있는 게이머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면 그런 게임에는 되레 사람이 더 안 모이죠.

재작년 대선 때에는 일부 문국현 열성지지자가 그랬고, 이번엔 듣보 꿈나무 같은 일부 진보(?)들이 그렇게 자신들의 영역을 되레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바보짓이라 봅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1:31
그냥 자기들 노닥거리면서 정치니 대중이니 하는 단어 내뱉는 소꿉놀이가 정치라고 착각하는 거지요.
Commented by 네모도리 at 2009/06/08 12:04
관습법이야기 나올때 꿈도 희망도 잃어 버렸습죠 ㅁTL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2:05
머리가....네모시군요...^^;
Commented by 달려옹 at 2009/06/08 12:43
노무현은 정부 부처를 지방으로 분산시켜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으면 부의 편중 현상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초반에야 당연히 투기가 일겠지만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지방의 각 도시에 분포되면 지역도 살리고 서울 집중 현상도 어느 정도 막아서 기형적인 교육제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정말 노무현 전대통령의 순진한 생각이었죠..

주변에서 다들 혼자 살 집 알아보고 주말부부 계획하지 가족이 다 내려가는건 생각도 하지 않더군요..ㅡㅡ;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2:47
처음에야 그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착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아니면 그야말로 수도권 관료들 싸그리 짐싸서 이주시키는 천도를 해야겠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강압적으로 그럴 수는 없잖아요. 지방에 문화, 교육적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 차츰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도 생겼겠지요.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6/08 21:54
다음이 제주도로 내려간 이후에 생긴 변화를 보면 노통이 단순히 순진한 꿈을 꿨다고만 생각하는 건 이르지요.

다른 거 말고, 1999년과 2009년의 전국 각 시/군의 인구변화를 한 번 살펴보시길. 현재로써는 인구의 '분산'은 둘째치고 지방 인구를 '붙잡아 둘 수만' 있어도 성공적입니다.
Commented by 사발대사 at 2009/06/08 12:55
udis님 글 읽으면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udis님을 위시하여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좋은 글 쓰셔서 저같은 보통사람들 일깨워주시는 모든 개념글 블로거들에게 감사합니다.(__)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2:56
그냥 취미로 올리는 글에 너무 과분한 찬사를...^^;
Commented by marisol at 2009/06/08 12:56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 블러그로 좀 모셔가도 될까요?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3:29
그러세요.
Commented by 나가다. at 2009/06/08 13:03
변듣보가 진중권을 이기면 진중권빠가 자신에게 몰려올거라고 착각한다고 착각하는듯.
변듣보는 보수라는 새 시장을 개척하는중임..
Commented by Luke at 2009/06/08 13:07
매력적인 글입니다. 노선만 쫓을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먼저 하면 안될지...
Commented by 라라 at 2009/06/08 13:22
하하하 시원한 글입니다.

그런데 공적자금 절반이 룸사롱으로 갔다는건...OTL이군요
Commented by 소금인형 at 2009/06/08 13:48
제가 그래서 진보신당 개개인은 다른 당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그리고 대부분 흠잡을 건덕지가 없으나

당 전체로 보면 Oh My Eyes인게

비전이 하나도 없어요.

내년 지자체 선거, 그리고 19대 총선까지 지금과 똑같다면

제가 이 나라에 가질 감정이라면 환멸감뿐일 것입니다.
Commented by 바다사자 at 2009/06/08 14:11
정치에관하여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정치와 나라가 돌아가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좋은글 읽고 조금이나마 알고 갑니다^_^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6/08 14:18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개깨지고, 민주주의가 사망 직전에 몰린 지금에 봐서는 저로써는 노무현도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4:20
당연히 그래야죠. 그러나 그런 입장하고 신자유주의 추구했으니까 노무현하고 이명박하고 똑같다라는 소리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극복이라는 단어 선택이 마음에 드는군요. 노무현은 극복의 대상입니다. 타도 혹은 제거의 대상인 이명박과 동급화한다는 건 무뇌아적 발상입니다.
Commented by 동감 at 2009/06/08 14:26
노정태군은 <진~보~신권!!!!>이라고 글 주먹을 휘둘렀으나 알고 보니 듣보잡 꼬마의 헛 주먹질이었다는 말씀. 꼬꼬마 정당의 꼬꼬마 노브레인군의 꼬마신권질에 이오지마 마을이 조용할 날이 없군요. 궁디팡팡할 수도 없고 참 요즘 애들은 답이 없넹. 근데 좌파진보주의자라는 사람이 왜 자본론이나 유러피안 드림, 암흑의 대륙 같은 책 번역하지 않고 자본주의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자기 계발서(아웃라이어)를 번역하는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넹.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6/08 16:58
그나마 이 나라에서 희망이 있는 정당이 진보신당인데 거기 입노릇을 자처하는 양반들이 저러고 있으면 안 되지요. 후우....
Commented by udis at 2009/06/08 17:06
표현의 자유가 있기는 해도, 쟤 입좀 관리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음... at 2009/06/08 17:39
노듣보씨 요즘 하는 꼴을 보면 지능적 진보신당 안티로 보여요.
진보신당의 생각에는 어느정도 동의함에도 진보신당 자체는 왠지 싫어지게 만든달까.
저런 사람이 진보신당에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znznfld at 2009/06/08 19:40
진보신당에 잠입한 스파이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Commented by 에로거북이 at 2009/06/08 20:18

"노무현 지지자 = 진보" 는 아니죠.

제가 노무현을 지지한 이유는 "콩이면 경상도에서도 콩이고 전라도에서도 콩" 이라는 말씀에 넘어갔을 뿐 ( 참고로 경상도가 고향입니다 )

사실은 경제 교육 국방 사회문제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Commented by moduru at 2009/06/08 21:09
노듣보가 아직도 설칠 수 있는 소위 진보의 환경이 개탄스러울 뿐.
노듣보의 아전인수가 아직도 먹히는 진보의 인식이 개탄스러울 뿐.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09/06/08 21:57
진보진영이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 정부'로 거칠게 규정한 채 뜬구름 잡는 대안을 내놓는 것처럼,
노무현 지지자들 역시 참여정부의 실패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한,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노무현이 실패한 원인을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라고 굳게 믿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Commented by udis at 2009/06/09 10:03
안스러울 것까지야...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6/08 21:58
과거 동방신기의 백만 안티를 탄생시킨 건 찌질이 처딩팬들이었죠. -_-;;

다른 거 말고, 전 예전에 다함께 강연회 할 때 심상정 의원이 나와서(그 땐 아직 민노당이었죠. 05년도) "칠레는 국민소득이 2천달러에 불과하지만 전 국민이 마음껏 질 좋은 소고기를 싼 값에 사먹을 수 있고 병원비 걱정이 없이 삽니다. 우리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라고 하는 데서 진보에 대한 신뢰를 접기로 했습니다. 이건 운동권 목표로써는 훌륭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만, 명색이 4대강국에 둘러싸인 나라 지도자의 비전으로는 입 밖에 낼 것이 아니에요. -_-;;
Commented by 페이비언™ at 2009/06/08 22:09
심상정 전 의원은 그렇게 녹록한 인물이 아닙니다. 진보진영 내에서 그녀처럼 냉철하고 정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드물죠. 당시 발언에서는 부족한 점을 느끼셨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행적을 되짚어볼 때 상당히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진보진영의 현실 인식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Svinna at 2009/06/08 22:26
참. 이견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논의해야할 지 모르겠군요.

좌파들의 대안은 뜬구름이고 신자유주의자들 대안은 완전검증되었다라...;;;
영국의 금융화는 검증된거고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성과는 뜬구름입니까?
북유럽쪽은 우리와 사정이 달라라고 하신다면 영국은 우리와 사정이 같습니까?

그 때는 노 대통령이 그 때는 신자유주의가 잘 나가니까 그 쪽으로 간 거니까 그렇게 평가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좀 공평해지시지요. 그럼 그 때부터 신자유주의가 그렇게 파탄날 수 있으니까 그런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주장을 해온 진보 쪽 사람들 선견지명도 평가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먼저 알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방향 잘못 잡은 거라는 걸 그렇게도 인정하기가 싫으십니까?

우석훈씨가 노무현 정권의 행정수도이전에 비판하는 건 지방균형발전을 반대해서 그게 아니라 그런 방법으로 지방 균형발전이 안된다고 학자로서 생각해서 그런 겁니다. 제발 노무현 대통령의 어쩔수 없는 사정을 이해하시려는 성의의 반 만큼이라도 다른 사람들 의견이 왜 그런가, 그 근거에 대해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셨으면 좋겠군요.

페이비언님 말씀대로 정말 한나라당 장기집권 할 것 같습니다. 똑같이 무능해도 집권은 그 인간들이 할 테니까요.
Commented by udis at 2009/06/09 10:07
나중에 따로 글을 쓸 생각이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지금 진보정당 쪽에서 이루어지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대략 이런 식입니다.

FTA 추진했다. -> 신자유주의자 -> 이명박하고 똑같다.

이 세상에 이런 단순 도식이 어디 있습니까? 이건 마치 자식이 공부 열심히 안 해 성적이 좀 떨어졌다고 옆집 사는 건달하고 똑같이 취급하는 꼴 아니겠습니까? 이래버리면 합리적인 대화는 불가능하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어쩔 수 없이 실패한 부분까지 원래 의도가 그랬다라는 식으로 몰아부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Commented by asd at 2009/06/09 02:20
다른 건 다 떠나서, 새파랗게 젊은 20대에 저렇게 오만하고 지독한 독선주의자는 첨 보는듯...
인터넷이나 블로그 따위가 진보운동이나 민주주의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드네요.
Commented by FELIX at 2009/06/09 11:41
방해조차 안될거라는데 진보진영의 아픔이 있지요. 여기서 찌질거리는건 사실 키워들의 전쟁이고 실전은 언론 매체를 통해서 이루어지지요. 그나마 진중권이 유일하게 현실 정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일한 키워일겁니다. 또다른 사람이라면 허지웅정도? 왜냐하면 일단은 잡지에 연재하는 필자니까요.
Commented by 나 참 at 2009/06/09 14:59
진중권이 현실 정치에 무슨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눈에 띄지도 않더구먼. 허지웅은 또 무슨 듣보잡인지. 지큐나 프리미어 그 밖에 간간히 군소잡지에 글 기고하는게 무슨 대단한 영향력이라고,,. 그나마 프리미어도 폐간되었다며,,. 당위와 도덕 싫다고 간지 찾다가 갑자기 연대의 당위를 들먹이는 좌충우돌식 논리 전개는 또 얼마나 웃기는지. 허지웅이 논객인가, 코메디언이지. 차라리 노정태 글을 읽는게 낫지.
Commented by amish at 2009/06/09 13:49
노무현이 잘 못한거라....

... ... 기득권을 기득권의 룰로써 넘어서려고 했던 것..???

그게 애초의 패인이었단 생각은 드는군요..
Commented by 100 at 2009/06/09 21:28
진보신당의 글 좀 쓴다는 친구들 거칠 것이 없죠.
진중권씨야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유해졌구요.
현윤형이나 노정태란 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보면.
이 친구들 밖으로 뛰쳐나가서 플래카드라도 들고 혁명을 해야지 왜?
방구석에서 책읽으며 글이나 쓰며 남 훈계하고 앉아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의 노무현대통령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부담스러운 방향?을 요구했죠.
그래놓고선. 우리가 한마디 합니다. 아니 우리나라가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어찌 그리 급격하게 변화를 이루고 당신들이 바라는 이상을 이룰 수 있습니까?하고
물으면 "우리를 지지해주면 시간이 오래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바뀔겁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들 진보신당의 일원이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하니 낙타에서 내려서 여유를 가지시라는 충고.

그렇게 여유가지라는 사람들이 노무현대통령에게는 왜 그런 엄청난 변화를 바랬을까요?


Commented by 소쿠리 at 2009/12/21 10:0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비록 FTA를 추진하고 이라크 파병을 하셨고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진행하신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몇 가지 점만 골라내어 노무현=이명박이라는 등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논리의 비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전인수식 궤변임에 다름없죠...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때론 참 편협하고 독선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최근 노회찬 의원의 민주당을 배제한 대연합 논의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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