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게만 박히는 총알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일전에 sonnet님이 쓴 글에 대해 한 번 비판적 입장 을 표명한 뒤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udis라는 인간의 되먹지 못한 인간성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0^ 그거랑 관련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아무튼 성실하신 소넷님은 이렇게 두 편의 글을 남겨주셨는데 지난 이 주간은 내가 바빠 삼십 분 이상 진득하게 앉아 고민해야 하는 글쓰기를 하지 못했고, 그래서 답변도 늦어지게 되었다. 이해하시리라 믿고...

1. 실패한 외교에 그려지는 부시 1기의 대북정책

2. 작전계획이 문제다?

우선 한 가지 해명부터 하자면 1번 글의 다음과 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소넷님의 의견에 수긍한다.

들어가기 전에 하나 지적해두고 싶은 것은 제 글을 "sonnet님은 불카누스라는 그룹이 주로 북한에 대한 전쟁을 주장했고, 부시는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해 온건한 입장이었던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이라고 받아들인 것은 심각한 오독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은 shaind씨께서 잘 정리해 주셨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나는 불카누스라는 명칭을 처음 들어보았기 때문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 그 착오란, 내가 소넷님의 글을, 호전적인 불카누스라는 그룹이 있고, 부시는 오히려 그들의 호전성을 말리려 했다라고 잘못 읽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차피 부시도 네오콘의 일원으로서 호전성을 보여주고 있었다라는 점을 지적한 것인데, 불카누스가 네오콘의 별칭 비슷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소넷님 지적처럼 심각한 오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부시가 네오콘의 일원이고 그들과 철학을 같이 했다는 점은 나나 소넷님이나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소넷님의 글에 같은 형식으로 반박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라도 틀어박혀야 할 텐데, 그래봐야 역량의 차이겠지만, 과거 기욤 패트리를 연상시키는 소넷님의 팩트 물량전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내가 편한 방식으로 소넷님의 글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

1번 글에서 소넷님은

미국의 국가지도자가 1)개인적으로 북한을 싫어한다는 것과 그 국가지도자가 그런 동기 때문에 2)북한과의 전쟁을 정책으로 추진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2번 글에도 계승되어,

게다가 북한을 겨냥한 작계도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이 그런 작계를 실행할 의도나 결심을 내비쳤다고 해석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고립주의가 횡행하던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에 미군은 속칭 color-code war plan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작전계획을 준비했습니다.
이런 작계들이 당시 미국이 품고 있던 전세계를 상대로 한 전쟁 의도를 잘 보여주는 것일까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요.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세계 각지에서 공산주의와 대결하게 되면서 이런 계획들은 더 많이 세워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소넷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미국 지도자가 북한을 싫어한다는 것과, 그것 때문에 북한을 침략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고 북한 측에서 북침계획이라 비난받는 작계 5027, 5029와 같은 작전 계획도 통상적인 미군의 사고 대처 매뉴얼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전쟁을 실제로 일으키려는 의도라 볼 수 없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소넷님의 지적이 옳을 수도 있다. 북한이 별 것도 아닌 일에 괜한 호들갑을 떨면서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남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당연한 일이다. 상대와 대화를 하려면 역지사지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북한의 눈에 부시 행정부의 일련의 행동들은 어떻게 보였을까.

우선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북한은 미국과 한 차례 전면전을 치른 바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수행하는 휴전 상태에 있는 나라라는 점이다. 영국에 어떤 변고가 발생했을 때 미군이 개입하는 작전계획과, 북한에 어떤 변고가 발생했을 때 미군이 개입하는 작전계획은 완전히 무게가 다른 것이다.

참고 : 김정운 후계체제 구축과 대외 정책의 질적 변화

작년 김정일 건강이상 이후 한․미 당국이 구체화한 작계 5029가 북한 주요도시 점령, 북한 인민군 무장해제 등 북한에서의 정치적, 군사적 공백과 주권 침해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강렬하게 반발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에서의 작계 5029 논의에 반발하여 북한은 지난 10월 16일자 로동신문에 “어리석은 망상을 추구하는 자들과는 끝까지 결판을 볼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강렬한 거부감을 표현하였다. 북한은 이 글에서 “역적패당은 허황하기 그지없는 《흡수통일》의 망상에 사로잡혀 그 무슨 《급변사태》니 뭐니 하면서 우리 체제까지 넘겨다보는 극히 무모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괴뢰들이 미국과 결탁하여 벌리는 《급변사태》에 대비한 북침전쟁책동은 우리 민족에게 핵참화를 들씌울 뿐아니라 주변지역에도 엄중한 재난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사태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해보자. 만약 미국이 어떤 나라를 쳐들어가려면 명분을 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략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북한을 쳐들어가고 싶은 경우에는 '휴전 끝! 다시 전쟁!' 이 한마디면 된다. 다른 지역의 분쟁에 대비한 작전계획이 통상적이라 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작전계획마저 통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사정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게다가 80년대 레이건이 강한 미국을 표방하고 나오면서부터 미국의 군사 정책에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이전의 미국은 선빵은 날리지 않는다 주의를 표방해왔다. 1차대전에 참전한 것도 미국 상선이 독일군 U 보트에 격침된 뒤에 이루어졌고, 2차대전역시 진주만 기습을 받은 이후에 참전했다. 한국전쟁 역시 북한의 대대적 남침이 있은 후에 본격적으로 개입했고, 베트남 전쟁도 통킹만 사건 이후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물론 타이밍이 너무 교묘해 자작극이라는 논의가 끊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선빵 한대 맞기 전에는 본격적인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레이건 이후에는 그런 가식마저 벗어던지고 노골적인 힘의 과시를 추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파나마와 같이 미국의 일 개 도시 규모나 될까말까한 국가에 해병대를 보내고, 1,2차 걸프전 모두 미국이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 그나마 1차 걸프전 때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략했다는 명분이나 있었지만 2차에서는 그마저도 없었다. 물론 대량살상무기라는 핑계가 있긴 했지만, 막상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되어가는 지금에 있어도 그 놈의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저 '아무튼 독재자 후세인 몰아내고 민주주의 도입시켰잖아.'라고 우기기나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북한 지도부는 이런 미국이 유사시 북한의 거점 도시를 점령한다는 작전계획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까. 그들에게 놓인 선택지는 둘 뿐이다. 미국에 투항하거나 아니면 전쟁 준비를 하거나. 물론 북한은 진작부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제3의 길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그것을 매우 간단히 '기만술'이라는 딱지를 붙여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소넷님의 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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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럼 북한은 왜 제네바 협정 3조 1항을 강조하는가?

그건 전형적인 공산권 협상전술, 특히 일반원칙의 자의적 해석 전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의 협상전문가들은 회담 개막단계에 공산권 국가들과 합의한 뜻이 애매한 ‘일반원칙들’(agreements in principle)이 이행단계에 공산국가들에 의하여 이행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후속 협상에서 그들이 일방적 해석을 함으로써 분쟁의 근원이 되었다고 하면서 이러한 합의를 하지 않도록 경고를 하고 있다.

소련이 일반적 용어로 된 협정을 선호하는 것은 협상전략의 일환으로서 … 추후 협정을 해석함에 있어 폭넓은 자유를 가지고 세부적 협정이 갖는 즉각적 의무 이행을 피하면서 선전을 위하여 활용되었다. 협정 용어를 자의(恣意)로 해석하는 소련 측의 이러한 경향은 미·소간 외교사에 있어서 소련의 협정 이행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낳았다.

중국도 협상 초기에 일반원칙들을 상대방에게 제의하여 그 원칙들을 명문화한다. … 중국이 협상 모두(冒頭)에 ‘원칙’ 합의를 중요시 하는 것은 ‘평화공존 5원칙’과 같이 상대방 정부에게는 일견 문제가 없는 극히 일반적인 행동 기준에 동의하게 한 뒤 원칙의 해석을 자국에 유리하게 하여 차후 협상시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 대표들은 구소련과 중국에서 배운 대로 1970년대 초 회담 개막기에 남한 측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매우 추상적인 일반원칙들을 제시하여 합의서에 명문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70년대 초기 이후 지금까지의 대화 과정을 보면 북한 측은 일반원칙들이 포함된 합의서를 남한 측과 합의한 후 추후 협상 과정에서 이 원칙들을 북한 측에 유리하게 해석하여 북한 측 제의를 수락하도록 요구하였으며 종국에는 동 원칙들이 준수되지 않은 책임이 남한 측에 있다고 하면서 회담 중단을 선언하였다.[7]

7.4 남북공동성명, 남북적십자회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등, 북한이 이 수법으로 물타기를 시도해 망가진 남북협상은 수도 없습니다.

일반적인 문구로 표현된 총론에 합의한 뒤 각론 단계에 가서 협상을 깨버리게 되면, 북한은 지켜야 할 의무는 지지 않은 채로, 총론을 무기로 남한이나 미국의 여론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민주 사회의 대중들은 대북협상의 세부에 대해 피상적 인상 이상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선전술에 취약하기 마련이지요. 앞서 제가 설명한 것처럼 북한에 대한 소극적 안전보장은 비핵화가 끝난 뒤에 제공되는 것인데, 북한의 논리는 이를 얼버무리면서 책임을 미국에게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이것을 꿰뚫어 보는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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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 맞는 지적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런 협정문의 자의적인 해석이 '공산권' 만의 문제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국제사회는 누구든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협정문의 빈틈을 노린다. 협정문의 한 단어 한 단어는 톨스토이가 지켜본다 하더라도 혀를 내두를만큼 퇴고에 퇴고를 거듭한 끝에 추려내는 단어들이다. '인권 그 위선의 역사'라는 책에는 세계인권헌장의 초안을 작성할 당시, 참가국 모두가 조금이라도 유리한 내용으로 이끌어내고자 사소한 단어 하나마다 꼬투리를 잡았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거기에는 공산권, 자본주의 국가가 따로 없다. 너무 길어 인용을 포기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보기 바란다. 북한의 저러한 태도는 사실상 당연한 외교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작년에 가카가 욕 먹은 이유도 30개월 이상된 소고기 수입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아무 검토 없이 덜컥 추진해버린 탓 아닌가.

게다가 나는 논의를 자꾸만 부시행정부 시절로 되돌리려는 소넷님의 아카데믹한 취향이 조금은 거북스럽다. 북미간의 핵대결은 현재진행형이다. 도서관 파고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지금처럼 북미대결이 험악하게 진행되면 결론은 전쟁 뿐이다.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나나 소넷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내 블로그에 찾아와 검은 닉으로 틱틱 비아냥 던지던 인간들도 이제까지의 모든 삶의 방식을 포기해야만 하는 지옥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아직까지 좌파에게만 박히는 총알이 발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위 우파들은 김정일을 따끔하게 혼낼 수 있다면, 전쟁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자존심이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것인지...

물론 소넷님이 노골적으로 그런 주장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넷님처럼 북한이 1, 2차 핵대결 당시, 그리고 현재에 있어서 미국에게 느꼈던 위협감과 절박감을 '별 일도 아닌 것에 호들갑 떠는 것처럼' 취급하는 자세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by udis | 2009/07/21 20:06 | 북한관련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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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 quarantine.. at 2009/07/27 10:33

제목 : 역지사지: 전술적으로는 유용
좌파에게만 박히는 총알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udis) 에서 트랙백 1. 주화입마 방지 북한이 별 것도 아닌 일에 괜한 호들갑을 떨면서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남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당연한 일이다. 상대와 대화를 하려면 역지사지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udis) 우리가 북한의 입장을 연구하는 것은 북한의 생각과 수를 꿰......more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07/21 22:14
사실 북한학 분야는 고작 2년 전에 나왔던 책을 올해 교과서로 못 쓰는 동네죠.

복학하면 전공공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06학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으니;;;;
Commented by ▶◀AlexMahone at 2009/07/22 09:33
북한학과 다니세요?

힘 내세요...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심정 이해 갑니다.
Commented by 愚公 at 2009/07/22 03:54
그런 협정문의 자의적인 해석이 '공산권' 만의 문제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 물론 그렇습니다만 정도가 너무 심하더군요. 어차피 소넷님 지적도 그런 '정도'를 파악하자는 거 아닐까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7/22 08:48
"법적인 휴전"을 깨는 것 역시 명분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지금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만한 군사력을 한반도 인근에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개전에 대한 국가적 동의도 없이 그만한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나요? 그리고 그 국가적 동의를 위해서는 미국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미국 대통령은 내키는대로 휴전협정을 깰 수 있는 루이14세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9/07/22 09:17
0.먼저 저는 udis 님보다 소넷님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1.북한을 침공할만한 군사력의 정의는 애매하겠지만, 미국이 국가를 침공할때 사용하는 군사력,
특히 전개가 필요한 지상군 병력을 동원하는 수준은 부시 행정부 들어 극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1차 이라크전(일반적인통념보다 연합군의 병력과 자원 비중이 많습니다)과 달리 도와주는 이라고는
달랑 영국 하나밖에 없으면서 지상군 투입 병력을 극적으로 줄일수 있었죠.
(이것을 군사기술의 발전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이지만, 사실은 무리수가 많았기 때문에 "깡이 늘어났다" 고 봐도 적당합니다. 솔직히 성공해서 다행이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매우 매우 많았고 군의 반대도 격심할 정도로
"효율적인 자원배분" 을 통해서 전쟁을 수행했으니까요.)

2.물론 북한은 21세기 초의 이라크와 비교도 되지 않는 군사력 수준입니다만,
1차 이라크전때의 이라크와 비교한다면 우세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병력자원의 숙련도, 무기의 가동률, 지휘관의 자질이나 행적, 무장의 수준 면에서..)
거기다가 한반도에는 "미 군 당국이 이라크에서 그토록 원했었던" 같이 싸워줄 잘 훈련되고
비교적 현대화된(북한보다는 확실히 현대화된) 병력이 수십만명이 넘고 예비병력도
대단한편(서방세계에서 아마 가장 많은 병력 동원능력을 확보한) 상태여서
한미 연합으로는 충분히 할만한편이죠.

3.기본적으로, 한미연합군의 작전계획은 "선공작전이 아닙니다"
방어적 작전계획을 가지고 있죠. 이 말은 거꾸로 보자면 "적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니"
"일단 사건이 터지면 최대한 신속하게 한국에 지원병력을 보낸다"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RSOI 같은 한미 연합군의 대규모 훈련(축소가 꽤 되었습니다만)들에서 한미연합군의 주된 목적은
"군사력의 대규모 투입을 얼마나 빨리 하고 전쟁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가" 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4.명분...이라고 하면 세계 최고의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널리 인정되고(심지어 UN이나
러시아가 딴지를 걸지도 못할만큼 명백하고) 실제로 위력시범도 벌인 나라인데 이라크보다
"공격에 대한 명분" 을 쌓는게 어렵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5.하지만, 이라크와 달리 북한 옆에는 남한도 있고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지요.
이때문에 이라크와는 달리 선제 공격을 결심하기 지극히 힘들고요.이 때문에
부시행정부 시절 북미간의 긴장이 격화되는걸 "막은" 측면이 있다고 보고,
또한 "막아야 할"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9/07/22 09:21
그리고, 군사적인 측면으로 봤을때 이미 대량살상무기를 "대량" 으로 보유한 국가인 북한을 상대할 때에는
(이걸 비대칭적 전력이라고 합니다만) 현재 존재하는 작전계획인 "침략하면 격퇴한다" 는 대응방안이
많이 무리가 있고 힘들고 병력과 자원의 희생을 강요합니다. 아니 강요하는게 지나칩니다. 주한미군이
그렇게 많이 철수를 하고 평택으로 옮겨도 아직 주한미군은 "북한의 선제공격에 취약합니다".
한국군은 말할것도 없고...
그래서 군사전략상으로 봤을때에는 "우리가 먼저 그들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공격하는것이
대단히 매력적이고 유효한 고려입니다. 희생을 줄이고, 자원 소모를 줄이니까요.

이것이 부시 행정부때에는 "선제 타격" 론으로 이슈화되어서 작전계획의 수정으로 이어질려는
시도가 있었고, 남측이 반대했죠.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7/22 09:33
간단하게 소넷님은 http://sonnet.egloos.com/2941757 이런 글도 예전에 쓰셨죠.
Commented by Freely at 2009/07/22 09:35
미국인의 시각으로 본 북한 핵-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에너미 라인스 2라는 영화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왜 북한에 대한 공격카드를 고려했는지 말이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7/22 09:50
집권자의 시각으로야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론이지만, 그들의 명령에 따라 직접 전선에 나가 죽어야 할, 그리고 전비를 납부할 "일반 미국인"들이 흔쾌히 북한을 상대로 개전에 동의할 만한 명분이 갖춰졌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영화 속에서 느끼는 악의 세력에 대한 응징과 실제 전쟁이 주는 느낌은 다르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udis at 2009/07/22 10:10
maxi/ 북한과 미국이 전쟁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예를 든 것입니다. 저도 물론 그렇게 쉽게 전쟁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한반도가 어느 한 쪽이 휴전협정을 파기하는 순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9/07/22 10:58
김우측님/영변 핵폭격은 전형적인 제한전으로서, 핵시설만 골라서 공격한다는 점에서 적의 "보복 공격능력" 을
온존시킨다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상기에 제시된 미 군사력의 증강이 논의되던 1994년에는 아직 주한미군2사단이 휴전선에서 놀았죠. 그후 미군의 신속전개 능력, 혹은 군사력 투입능력의 증가(거꾸로 말하자면한반도 상주병력을 빼낼려는 노력)을 생각해 봤을때, 그리고 15년전의 한국군 능력을 봤을때 그냥 1:1 비교로는 부적당합니다.
작전권의 전환과 작전계획의 변화도 이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고...
좀더 장기적으로 말하자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미 병력의 개입을 최소화시키는게" 한미 양국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뭐 우리가 싫다고 해도 돈과 정치가 이 명제를 바꾸게 허용할수 있지 않고..

슈타인호프님/국민들의 불안감이나 동의를 얻고자 하는데에는 이라크의 "있을거 같다고 떠든" 대량살상무기보다 북한이 훨씬 정도가 심하죠. 그러니까 "전쟁을 할 동기" 자체는 북한이 훨씬 강력하다고 봐야 합니다.(CIA가 이라크에 대한 위협론을 말한것처럼 북한에 대해서 말하면... 아마 스푸트닉 쇼크 이후 최대의 공포감을 조성했을수도?)

다만 한반도의 경우에는 "전쟁을 하지 말아야할 동기" 가 훨씬 많기에 선제공격이라는 옵션을 "막을 수" 있었고,
우리가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충분히 제시했던게 성공했다고 봅니다.

슈타인호프님께/
Commented by sinis at 2009/07/22 09:32
저는 미국도 어느정도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압도적 무력차이에 의존한) 완벽한 작전 계획, (동시에 2개소의 전쟁수행 능력 배양을 통한) 완벽한 동원능력의 과시, (핵개발, 인권, 대량 살상무기 생산&수출 의혹 등등을 통해 국내외를 납득시킬수 있는) 완벽한 명분 쌓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석유 등등으로 꼭 침공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이라크"라는 선례를 북한에 보여주고, 부시는 꼴통처럼 날뜀으로써 실제 협상에 참여하는 협상가들이 "자, 우리 꼰대가 저렇게 꼴통저럼 날뛰고 있으니 니네가 우리 꼰대를 설득시켜야 함~"이라고 북한에 양보를 요구할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협상단계에서 자꾸 미국의 의사가 좌절되면 "저 완벽한 마스터 플랜"을 바로 가동시켜 침공에 들어가야만 다른 약소국이 "미국은 허풍쟁이"라는 말을 안하게 되므로 상당히 위험한 전술입니다만, 북한도 그 사실(미국의 침공도 사실 어려우니 약간만 양보하면 됨)이라는 것을 알기에 (똑같이 벼랑끝에서 한발자국 앞으로 나오는) 양보를 해오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이 소넷님과 udis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즉 "미국은 능력과 계획을 모두 갖추고 있었고, 그것을 투사할 준비를 모두 갖춘 상태에서 그 사실을 이용하여 북한의 양보를 받으려 했다"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PS : 실제 북한의 양보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는 의문입니다만...그건 IF의 영역인지라....
PS2: [부시라는 꼴통이 2차례나 대통령이 된 것은 바로 이렇게 써먹기 위한 프리메이슨의 음모다]라는 음모론적 농담도 떠오릅니다.
PS3: 이라크 침공은 미국의 계획을 완전히 벗어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PS4: 그냥 개인적 의견이므로 팩트는 없습니다.....굳이 팩트라고 한다면 소넷님과 udis님의 글들이라고나 할까요? 둘다 버리기에는 아까울만큼 좋은 분석을 보여주고 계시기에, 두개의 글을 모두 수용하는 내용을 생각하다 보니 떠오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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