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테스트해서 점수 안 나오는 국회의원은 자르는 법 같은 것 좀 만들자

최승호 전 MBC PD가 MBC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에서 이런 논평을 내놓았다.

 

7일 최승호 PD의 MBC 사장 내정 소식에 정치권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한 곳은 자유한국당이었다. 강효상, 민경욱 의원 등 언론인 출신이 포함된 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관련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경악스럽고, 무섭고, 두렵다"고 맹폭했다. 

이들은 최 내정자가 해고되기 전 몸담은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를 언급하면서 "MBC를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한, 신뢰를 격추시킨 당사자가 MBC 사장이 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뭐 뚫린 입으로 무슨 말을 하든 기본적으로 지들 자유이고 지들이 문재인 정부 싫어하니까 사사건건 시비거는 것 가지도 뭐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적어도 공당에서 나오는 논평이라면 발표하기 전에 기초적인 첨삭 같은 것은 했어야 하지 않겠나.

 

일단 MBC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사실 자체는 자유한국당 쪽에서도 인정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이 문제는 서로 의견이 일치하니 건너뛰도록 하고...

 

그럼 도대체 누가 MBC 몰락의 책임을 지느냐가 문제인데, 대략 70%에 육박하는 국민들은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들과 그 하수인 최시중, 김재철, 김장겸, 거기에 피라미급 신동호, 배현진 등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무리는 조금 독특한 의견을 지니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은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과거 PD수첩을 제작할 당시 미국산 쇠고기 보도를 잘못해서 MBC가 몰락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곱 살 먹은 조카가 있는데 가끔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소리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화가 나지 않는다. 세상 경험이 부족한 아이가 자신의 눈으로 어떻게든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설명하려 시도한다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 발상의 참신함에 은근히 감탄하기도 한다. 조카에게는 아직 세상의 새로움을 경험할 수많은 날들이 열려 있고 그 길을 걸으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일곱 살보다는 일흔 살 쪽에 가까운 인간들이 아직도 세상을 그런 식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냥 지적 수준이 저열한 것에 불과하다. 일전에 만난 담양 떡갈비 명인의 한 마디가 기억난다. '떡갈비하고 자유한국당 놈들은 일 초에 세 번씩 두드려야 해."

 

최승호 신임 사장이 이명박 시절 해고되어 MBC를 떠난 것이 1997일째라고 한다. 기왕이면 3일만 더 늦게 사장에 선임되어 2000일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은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어떤 사람이 회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해서 해고가 되었다 인정하자. 그런데 1997일, 햇수로는... 어쒸 계산기 어디 갔어... 아무튼 그가 해고된 이후 5년 넘는 시간 동안 그 여파를 감당하지 못하고 회사가 몰락의 길을 걸었다면, 문제가 해고당한 이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 회사에 남아 있는 이들에게 있다고 보는 게 맞을까?

 

이게 공당의 논평이냐, 아니면 경로당 아무말 대잔치냐? 요즘 '옵션열기' 댓글부대가 화제인 모양인데, 혹시 댓글 알바 동원한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직접 선수로 뛴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이 든다. 하는 짓거리나 수준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하다못해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시험쳐서 걸러내는데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자격 조건이 너무 후하다. 좀 IQ 테스트라도 해서 인간 이하의 지능을 가진 애들은 출마 못하게 하고, 기존에 당선된 애들도 자르고 하는 법이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by udis | 2017/12/08 10:16 | 담벼락에 욕하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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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말초 at 2017/12/08 13:05
사실.. 국회의원 참가자들의 질적 수준이 너무 떨어지니 최소한 시험을 봐서 좀 쳐내자는 의견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반대로 유권자들도 무조건 1번, 2번만 찍으니까 하다못해 이 후보의 공약이 무엇인지 간단한 사지선다형 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투표권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둘 다 현실성이 없어서 지금은 누구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요. -3-
Commented by udis at 2017/12/08 20:18
좋은 방안인데 왜 현실성 없다는 평가를 받았을까요?
Commented by 말초 at 2017/12/08 21:20
일단 이 법안을 진짜로 추진하려면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켜야 하는데 그거 하는 사람이 바로 국회의원이옵고..

유권자들이 시험보자는 말에 누가 유쾌하게 응하겠습니까. 그리고 대선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걸 무슨 수로 문제를 내고 채점을 하고.. 만약 시험봐서 떨어졌는데 나중에 그 문제가 잘못됐다 이러면 그 뒷감당에 골치는 누가 감당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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